*2021 현재 메뉴, 위치, 구성이 달라졌습니다.
연잎밥, 사찰음식 전문식당이었지만 사장님이 너무 힘드셔서 잠깐 쉬시다 구례 5일시장 내에 재오픈, 가정식백반, 석쇠불고기, 육개장, 생선구이백반으로 메뉴를 변경하여 운영중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먹었던 반찬들을 전부는 아니지만 가지수를 줄여 맛 볼 수 있는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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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에 다녀오는 길, 지리산을 흠뻑 느끼고 싶어 그곳에서 나는 산나물 등으로 만든 50첩 반상을 내어놓는 '백련산방'에 가보았습니다. 위치는 화엄사 가는 길, 화엄사에 가면서 혹은 오면서 다양한 산나물로 만든 사찰음식, 산채 정식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들러보니 구례 맛집, 지리산 맛집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연잎밥 정식은 1인분에 15,000원, 2인일때만 5,000원을 추가로 받으신다고 합니다. 인원수에 맞게 자동으로 주문을 받으시고 직접 우린 차도 내어주십니다. 차만 마셔도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시원하게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자니 한 상 그득 50첩을 차려주십니다.
정말 가득차서 몇 몇 반찬들은 겹쳐서 놓아야 할 지경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오리훈제, 잡채, 굴비는 사실 사찰음식은 아니지만 안내놓으면 너무 채식위주라 손님들이 아쉬워한다고 하셔서 함께 내어놓는다고 하십니다.
건강한 사찰음식을 제공하고 싶으시다며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나물을 무치고 남는 나물은 모두 버린다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취나물, 고사리, 도토리묵 오이장아찌 처럼 자주 보는 반찬과 나물부터 버섯묵, 산초나물, 머위, 방풍나물, 도라지정과 등등 저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귀한 나물, 반찬들을 맛보다보면 한 접시 한 접시 사라져 갑니다. 저는 특히 톡쏘는 식감과 새큼한 맛을 지닌 산초나물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한 상 가득 차려진 나물 접시를 8개쯤 비워가면 사장님이 따끈한 연잎밥을 인원수에 맞게 내어주십니다.
밥과 곁들여 먹는 나물 하나하나가 맛이 그렇게 다를 수가 없습니다. 부드럽기도 질기기도 끈적하기도 한 나물들의 질감이 질감이, 흙냄새가 나기도 코끗을 찡 하게 풍기는 향이, 혀에서 느껴지는 톡 쏘는 맛이, 부드러움이, 상큼함이, 그렇게 다를 수 없습니다. 밥상위의 지리산 오케스트라가 펼쳐집니다. 조금씩 담아주는 나물이 야속하기도, 조금씩 다양하게 내어준 반찬들이 너무 감사하기도 합니다.
연잎 보자기를 풀어 또 밥과 열심히 하나 둘 이맛 저맛을 보다보면 어느새 빈 접시는 쌓여갑니다. 사장님께서 손님들이 밥만 파먹고 연잎에 붙은 밥은 다 남긴다고 아쉬워 하십니다. 밥을 남기지 말고 밥이 붙어있는 만큼 연잎을 뜯어 같이 먹으면 남길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열심히 나물에 연잎과 밥을 뜯어 같이 먹어봅니다.
반찬은 중간에 리필이 안된다고 하십니다. 양은 적어도 가짓수가 워낙 많아 남기는 음식물들이 많다고 듣는 저도 서글퍼 졌습니다. 매일매일 새롭게 나물을 무치고 남는건 다 버린다고 하십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니 사장님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다 먹으면 그 때 반찬을 더 주신다고 하셔서 열심히 먹다보니 반찬도, 밥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연잎밥을 하나 더 추가해봤습니다. 연잎밥은 추가시 5,000원을 더 받으신다고 하십니다. 연잎밥을 추가하면서 산초나물을 비롯해 맛있었던 몇 가지 나물을 더 부탁해봤습니다. 대여섯가지 나물, 김치로 또 연잎밥을 뚝딱 해치워버렸습니다.
영업 시간은 오후 세시까지라고 하십니다. 세시 이후에는 매일 매일 사장님이 직접 나물을 캐러 산에 올라가신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백련산방은 내년인 2018년 4~5월까지만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연잎밥과 함께하는 50첩 반상을 한 번 맛보고 싶으시다면 꼭 문닫기전에 방문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지리산을 눈에, 가슴속에, 뱃속에 가득담아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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